안녕하세요 오늘 영화리뷰 및 추천할 영화는 <올드보이>입니다. 원작은 츠지야 가론과 미네키시 노부야키의 일본만화가 원작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중 한 편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복수라는 주제를 굉장히 잘 다루는 감독입니다. 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복수란 감정을 캐릭터에 잘 녹여냅니다. 복수란 감정은 복수 했을 때의 시원함과 통쾌함 끝난 후의 허무함과 쓸쓸함 까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나타낼 수 있기때문에 박찬욱 감독이 선호하는 주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드보이>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으며 제4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감독상·남우주연상·음악상·편집상·조명상을 받았습니다. 강혜정이란 대단한 신인배우를 발견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고 한 영화의 작품성이 뛰어나 미국에서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습니다.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 본인의 이름풀이를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고 이죽거리는 오대수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다. 어느 날, 술이 겁나게 취해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당하여, 사설 감금방에 갇히게 됩니다.
언뜻 보면 싸구려 호텔방을 연상케 하는 감금방. 중국집 군만두만을 먹으며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방 안에 있는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입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살해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자살을 감행하지만 죽는 것조차 그에겐 마음대로 용납 되지 않습니다.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체력단련을 비롯, 자신을 가둘만한 사람들, 사건들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합니다. 한편, 탈출을 위해 감금방 한쪽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기도 하는데..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사람 몸 하나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가 생겼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연히 들른 일식집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어버린 오대수는 보조 요리사 미도 집으로 가게 되고, 미도는 오대수에게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한편 감금방에서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이란 전표 하나로 찾아낸 7.5층 감금방의 정체를 찾아내게 됩니다.
마침내, 첫 대면을 하는 날 복수심으로 들끓는 대수에게 우진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합니다. 자신이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것.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영화 <올드보이>는 한국영화상 <살인의 추억>과 더불어 역대급 웰메이드 영화로 칭찬받는 작품입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많이 인정받고 화자되는 작품인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올드보이>가 개봉됐을 때 근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많은 사람들의 질타와 우려를 같이 받은 작품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박찬욱 감독의 과감한 선택을 했고 그 과감함이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캐스팅 당시 너무 자극적인 내용이라 이우진역에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당했습니다. 미리 오대수역으로 캐스팅 된 최민식은 이우진 역을 유지태에게 직접 추천했고 유지태는 이우진역을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미도역의 강혜정 분도 오디션 당시 오디션 장소앞의 횟집에서 사시미 칼을 빌려 오디션을 보러 가는 등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에서 부터 이슈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오대수란 캐릭터는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살자 라는 이름답게 과거나 미래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대수가 고등학교 시절 이우진은 자신의 친누나인 이수아와 묘한 사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우진과 이수아는 학교의 한 실험실에서 애정행각을 벌였고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본 고등학생인 오대수는 이수아와 눈이 마주쳐 황급히 도망을 칩니다. 전학이 예정되어있던 오대수는 친구들에게 이수아와 이우진이 잤다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그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갑니다.
결국 이수아는 상상임신을 하게 되고 월경을 그칩니다. 이우진과 이수아는 그 무거운 소문과 짐을 감당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수아는 자살을 선택하게 되고 이우진은 강에 떨어지려는 누나를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이수아는 마지막 사진1장을 찍고선 깊은 강물로 떨어집니다. 그 후 이우진은 다짐합니다 오대수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을 주겠다고.
그 복수는 서서히 계획되고 오대수에겐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생긴 이후로 시작되게 됩니다. 아내를 죽이고 딸과의 관계가 알려지게 되면 오대수는 물론 딸 또한 고통스러운 상황을 직면하게 됩니다. 이우진이 계획해놓은 엄청난 복수극에 오대수는 거칠게 저항해 보지만 결국 패배가 정해져있는 싸움이었습니다. 오대수는 이우진에게 딸에게만은 진실을 말하지 말라고 부탁을 하며 자신의 혀를 자릅니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이수아의 자살을 일으켰고 그에 대한 사죄이며 딸을 지키기 위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계획해놓은 복수를 깔끔하게 성공한 이우진은 자신의 팬트하우스에서 내려가며 누나와의 마지막 장면을 회상합니다. 인생을 모두 건 복수의 성공 그 끝엔 무엇이 있을까요? 이우진에겐 그 이후엔 의미가 없었습니다. 오대수를 향한 복수가 인생의 의미였고 누나의 원한을 갚은것이 인생의 목적이었으니까요. 결국 이우진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하게 됩니다.
복수의 끝엔 허무하고 쓸쓸한 죽음이 남아있었습니다. 이우진은 오대수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왜 이수아에게 했던 짓을 잊어버렸는지 아냐고. 그 이유는 그냥. 별로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그 말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죽음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무심코 던진 돌맹이에 개구리가 맞아죽듯이,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가 누군가에겐 죽음이 될 수도 있단 말을 한 것 입니다. 박찬욱 감독은<올드보이>를 통해서 말을 조심하자라는 메세지를 던졌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나도 모르게 상대에세 말을 하진 않나요? 그 말 한 마디에 상대방은 엄청난 상처를 입기도 심지어 죽음까지도 이를 수 있습니다. 정확하지도 않은 사실을 찌라시로 소문으로 말하진 않나요? 그 상대가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어도 그렇게 쉽게 뱉을 수 있을까요? 인터넷상이라고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 냥 인터넷에서 떠벌리고 다니진 않나요? 오대수의 혀처럼 우리의 혀와 손은 누군가에게 돌맹이가 되진 않나요? <올드보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말의 중요성을 알게됩니다. 상대방에게 따뜻함을 나눠줄 수 있는 손과 입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우진의 인간의 가벼운 말에 대한 풍자와 복수가 끝난 후의 대사로 영화<올드보이>의 영화리뷰 및 영화추천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잊어버린거에요. 왜냐고? 남의 일이니까. 너무 하찮은 일이니까.
나 이제 무슨 낙으로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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